제주도 어머니

제주도 사투리에 "조냥해야 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할머니가 손녀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일러주는 생활의 지침 같은 말인데요, 하여간 귀가 닳도록 늘 들어서 마음에 새겨집니다.

여기에서 조냥(냥)은 "절약"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니, 단순하게 말 뜻만 풀이하면 절약이나 비축을 하며 물건을 아껴 쓰고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자연 재앙과 흉년과 더불어 살며 풍족하지 못한 생활을 했던 제주 사람들은 조상 대대로 이 말을 물려받으며 돌 투성이 섬에서 태풍과 모진 바람과 싸우며 농사를 짓고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제주 인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일 년 먹고 살 것을 미리 생각해두고 매 끼니마다 한 줌씩이라도 비축해 놓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또 축내는 일이 있어도 안됐습니다. 부득이 그 것을 쓸 일이 생기면 다시 그 만큼 보충해 놓아야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였습니다.

"조냥"의 개념 속에는 실로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닥쳐올지도 모르는 어떠한 재앙도 이기고 살아남는다는 굳건한 의지와 함께 근면하고 저축하며 절약하고 조절해가며 자조 자립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고난의 역사와 각박한 자연의 시련 속에서 터득해 낸 어려움 극복의 정신이기도 했습니다.

이 말은 제주 여성의 자존심을 표현해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는 나이 일흔이 넘도록 물질을 해서 스스로의 생계를 꾸려가는 해녀 할머니들이 많습니다. 내일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니까 아직 괜찮은 오늘까지는 일해야지 하며 날마다 집을 나서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떳떳이 살아가는 터라 자긍심도 대단합니다.

10여년간 대도시의 많은 백화점에서 제조자 직판 특판 행사를 통해 알게 된 많은 백화점 고객들이 제 시어머니를 『제주도 어머니』라 부릅니다. 이 분 제주도 어머니 마찬가지입니다. 1937년에 태어나신 제주도 어머니는 물 밀듯 밀려온 서구음식에 자리를 빼앗겨 잊혀져 가는 제주의 맛을 지켜 가며 21세기의 제주 여성으로 오늘도 힘껏 살고 있습니다.

동영상은 2001년 10월 16일에 제주KBS에서 특집방송 한 것으로 단 11분간이지만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사업초기 저희 집 장독, 콩밭, 등, 어머니의 일상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어 저의 시어머니를 소개하기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제 시어머니 양정옥 개인의 삶을 통해 삼다의 섬에서 살아갔고 현재도 살고 있는 많은 보편적 제주도 어머니의 삶들을 소개하는 자료로 적당하다고 생각하여 여기에 올립니다.

청정촌 며느리 박영희

제주도어머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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